[재가노인 밑반찬 배달] 2018년도 첫 배달, 제주도에 찾아온 WHITE WINTER WONDERLAND
"안그래도 눈이 와서 밖에를 못나가서 먹을게 없었는데. 이렇게 눈이 오는데도 우리 집에 찾아와 주는 사람이 있고. 난 참 행복한 사람이야." - 이** 어르신. "아이고 이렇게 눈이 오는데도 왔어야? 정말 고맙수다. 오늘 안 올 줄 알았는데" - 손** 어르신. |
2018년 1월 11일
초록우산 제주종합사회복지관의 2018년도 첫 노인반찬배달 이야기
매달 둘째, 넷재주 목요일은 제주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사회의 독거 노인분들께 반찬을 배달하는 날이에요. 2018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맛있게 준비한 부드러운 팥죽과 무나물무침, 두부조림을 배달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
(2018년도의 첫 메뉴,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좋은 팥죽, 무나물무침, 두부조림)
(19명의 어르신들이 반찬 서비스를 받고 계세요. 다소곳이 포장해서 나간답니다!)
맙소사...심상찮은 제주 바닷바람과 함께 전날 밤부터 계속 내린 눈에, 목요일 아침 제주시내는 눈으로 뒤덮여 버렸어요. 이런 제주도 본적 있으세요?
(이런 하얀 제주도... 처음이에요.... (feat. 5개월 차 육지에서 온 신입 사원))
'남쪽이 따뜻하다고 해서 내려왔는데, 왜 눈이 멈추지 않는거죠?'라고 당황해 하는 육지 관광객의 라디오 사연도 있을만큼, 제주도는 지금 새하얀 눈으로 이틀 째 덮여있는 중이에요.
휘몰아치는 바람에 하얀 눈발.... 전방 50m 앞도 잘 안 보이는 이곳... 분명히 도로가에 심어진 나무는 열대나무인데...눈때문에 한치 앞도 안보이는 여기가 제주도 인지..알래스카인지.....
(양쪽에는 열대나무, 가운데는 눈바람...)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닌지라, 매주 반찬 배달 봉사로 고생해주시는 봉사자님들이 행여나 운전하시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라도 날까봐, 오늘은 무리하지 마시고 하루 쉬시라고 목요일 아침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준비 된 반찬이 있기에, 그리고 매번 거르지 않았던 반찬 배달이기에, 행여나 기다리실 어르신들이 계실까봐, 제주도에는 빈번하지 않은 폭설에 혹시나 어르신들에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여, 2018년 첫 반찬 배달은 사회복지사들이 직접 반찬 배달 하기로 했어요.
눈을 뚫고 가까운 카센터에서 체인을 사와 스타렉스 뒷바퀴에 설치 후, 시속 40km 안전운전으로 이집 저집 다니며 반찬 배달을 했어요.
조천 바닷가 쪽에 사시는 어르신이 한 분 계셔, 배달을 가니, 저멀리 보이는 바다는 눈 때문인지, 오늘따라 에메랄드 빛에 파랗습니다.
해가 다 져서야 배달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데, 오르막이 있는 동문시장 쪽에서 빙판길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렌트카를 마주쳐, 김정호 대리님이 스타렉스에서 내려서 함께 차를 밀어주기도 하고... 이래저래 익숙치 않은 폭설에 제주도 전역이 당황하고 있는 어제 오늘입니다.
곤란한 상황에 빠진 육지 관광객의 렌트카를 도와주는 김정호 대리님과 지나가던 두 행인들.
육지에서 오신 관광객 분들... 특히 초보 운전자 분들 운전 조심하세요!
빙판길 운전은 정~말 위험해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지역사회를 위해, 어린이들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는 초록우산 제주종합사회복지관이 되겠습니다 눈이 녹으려면 아직 한참 걸릴 것 같아요. 제주도 분들 모두 안전 운전하시고, 빙판길을 걸을 땐 꼭 장갑을 끼셔서 안전 사고에 대비하세요!
모두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